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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와 왕옌청, 뭐가 다른가? 왕옌청은 이해하면서 추신수는 왜 ‘대표팀 거부’로 기억하나

2026-09-21 14:15

추신수(왼쪽)와 왕옌청
추신수(왼쪽)와 왕옌청
왕옌청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대만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한화 이글스와 대만 대표팀이 왕옌청의 대표팀 차출과 관련해 일정과 기용 조건을 논의했고, 대만 감독도 등판 횟수와 이닝 등에 제한이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실제로 왕옌청은 당초 한국전 선발 후보로 거론됐지만 21일 한국전에는 선발로 나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여기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왕옌청의 경우 '소속팀 보호'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한화 입장에서는 협의 당시 핵심 선발투수의 몸 상태와 등판 관리가 중요하고, 구단과 대표팀이 출전 조건을 조율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추신수는 어땠을까. 많은 팬들에게 추신수는 아직도 '국가대표를 거부했던 선수'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다. 특히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병역 혜택 이후 대표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대회마다 달랐다. 2013년 WBC의 경우 추신수는 최근 공개된 본인의 설명에서 당시 신시내티 구단에 WBC 출전을 요청했지만 구단이 반대했고, FA를 앞둔 상황에서 부상 위험 등을 이유로 출전을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추신수는 KBO에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2017년은 더욱 분명하다. 추신수는 텍사스 구단에 WBC 출전 의사를 밝혔지만 텍사스는 부상 이력을 이유로 반대했다. 결국 WBCI가 추신수의 대회 참가가 불가능하다고 최종 통보했고, KBO는 추신수를 박건우로 교체했다. KBO 공식 기록에도 이 과정이 남아 있다.

물론 추신수에 대한 팬들의 비판이 생긴 배경 자체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 혜택을 받은 뒤 대표팀과 관련한 여러 논란이 이어졌기 때문에 팬들에게 강한 인상으로 남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왕옌청의 사례를 보면서 다시 생각해볼 대목도 있다. 왕옌청 역시 소속팀과 대표팀 사이에서 이해관계가 충돌했고, 결국 구단과 대표팀이 선수의 활용 조건을 조율했다. 추신수 역시 메이저리그 구단과 대표팀 사이에서 비슷한 이해관계의 충돌을 겪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누가 대표팀을 거부했느냐'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선수가 실제로 어떤 상황에 놓여 있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왕옌청에게 적용되는 '소속팀 보호'라는 기준을 추신수에게도 한번 적용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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