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배구 남자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혔던 허수봉(28)이 원소속 팀 현대캐피탈 잔류를 택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구단은 오늘 허수봉과 계약했다"며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내부 FA인 황승빈과의 계약까지 마무리되는 대로 함께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허수봉 본인이 협상 과정에서 현대캐피탈 잔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고, 큰 이견 없이 합의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허수봉은 V리그를 대표하는 간판 공격수다. 2024-2025시즌 현대캐피탈의 3관왕(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을 견인하며 정규리그 MVP에 오른 데 이어, 올 시즌에도 국내 선수 최다인 538득점을 쏟아내며 팀 공격을 홀로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53.4%), 오픈 공격 성공률(44.5%), 후위 공격 성공률(58.6%) 등 주요 지표에서도 국내 선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실력과 인기를 모두 갖춘 간판 스타였던 만큼 여러 구단이 군침을 흘렸으나, FA A등급에 걸린 살벌한 보상 규정이 발목을 잡았다. 타 팀이 허수봉을 영입하려면 전 시즌 연봉(8억원)의 2배인 16억원과 함께 보호선수 5명 외 1명을 보상선수로 내주거나, 아예 전 시즌 연봉의 3배인 24억원을 지급해야 했다. 부담을 느낀 경쟁 구단들이 협상에서 발을 빼면서 현대캐피탈은 비교적 수월하게 계약을 매듭지었다.
최고 대우 수준의 계약이 유력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현재 V리그 남자부 연봉 1위는 12억원을 받는 KB손해보험의 베테랑 세터 황택의다.
같은 날 여자부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내부 FA 문정원 잔류에 성공했다.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강서브가 장기인 문정원은 올 시즌 리베로로 변신해 팀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고도 챔프전을 앞두고 김종민 전 감독을 사실상 경질한 뒤 GS칼텍스에 0-3 완패를 당하며 최악의 마무리를 겪은 바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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