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 반짝 호투 후 전반기를 버티지 못하고 후반기엔 2군으로 향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그러나 2026년 봄 그 이름 앞에 다른 공기가 감돌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시범경기 첫 선발로 주저 없이 김진욱을 택했다. "컨디션이 좋다"는 감독의 짧은 한마디 뒤에는 무게감이 실려 있었다. "5선발은 미정이지만 김진욱을 생각하며 등판 일정을 고려 중"이라는 발언은 사실상 1순위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1월 전지훈련부터 쌓아온 컨디션이 지도자의 신뢰를 이끌어낸 것이다.
마운드에서의 김진욱은 그 신뢰에 답했다. 시범경기 kt 위즈와의 첫 경기에서 1회 김현수와 힐리어드에게 연속 2루타를 맞으며 1점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4와 1/3이닝 동안 최고 구속 146km 직구를 축으로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를 유기적으로 배합하며 kt 타선의 흐름을 끊어냈다.
최종 성적 3피안타 1볼넷 1실점. 숫자보다 중요한 건 흔들린 뒤 다시 잡아낸 '안정감'이었다.
타이밍도 절박하다. 팀의 허드렛일을 도맡던 박진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하면서 롯데 선발진엔 구멍이 생겼다. 박세웅·나균안이 버팀목이 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세 번째 국내 선발 카드가 절실하다.
그 자리를 채울 이름이 김진욱이 되느냐, 다른 누군가가 되느냐는 순전히 그 자신에게 달렸다.
시범경기 첫날의 호투가 진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두 번째 등판에서도 같은 답을 내놓아야 한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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