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4(토)

야구

천신만고 끝 8강 진출이냐, 도쿄 참사냐?...한국, 비행기 세리머니 하지 말고 비장한 각오로 호주전 임해야

2026-03-09 03:12

일본과 대만에 패한 한국 [도쿄=연합뉴스]
일본과 대만에 패한 한국 [도쿄=연합뉴스]
한국 야구가 운명의 기로에 섰다. 2026 WBC 본선 라운드에서 자력 진출의 동력을 잃고 타국의 경기 결과에 운명을 맡겨야 하는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처지가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이 바닥을 드러냈다고 입을 모은다. KBO 리그가 역대급 관중 동원으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정작 국가대표팀의 경기력은 퇴보를 거듭하고 있다.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와 정교한 변화구를 앞세운 대만 투수진에 침묵했다. 감독의 입에서 '경우의 수'라는 단어가 노출된 순간, 한국 야구의 권위는 추락했다. 실력으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타 팀의 승패에 기대를 거는 모습은 과거의 영광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일본이 메이저리그급 전력을 구축하며 저 멀리 달아나는 사이, 한국은 대만과 호주의 추격에 뒷덜미를 잡히며 아시아 2인자 자리마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남은 것은 호주전이다. 여기서마저 무너진다면 그것은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한국 야구 역사의 씻을 수 없는 '도쿄 참사'로 기록될 것이다. 선수단은 공항에서의 화려한 출국길이나 안일한 세리머니를 떠올릴 때가 아니다. 패배하면 비행기 안에서 고개를 들 수 없다는 절박함, 즉 사즉생의 각오로 마운드와 타석에 임해야 한다.

팬들이 바라는 것은 요행에 의한 8강 진출이 아니다. 무너진 자존심을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는 압도적인 경기력과 근성이다. 계산기를 두드리는 비겁한 야구가 아닌, 정공법으로 정면 돌파하는 한국 야구 본연의 색깔을 되찾아야 한다. 호주전은 단순한 한 경기가 아니라, 한국 야구의 생사여탈권을 쥔 마지막 시험대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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