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명근은 지난 시즌 44경기에 등판해 10홀드를 기록했고 위기 상황마다 상대 타선의 타이밍을 교란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그의 이탈로 LG에 남은 사이드암 자원은 정우영과 우강훈 단 둘뿐이다. 염경엽 감독은 정우영을 향해 "이제는 유망주가 아닌, 커리어 있는 선수로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사실상 박명근 몫의 70% 이상을 정우영이 소화해야 하는 구조다.
정우영에게 시련이 없었던 건 아니다. 연봉이 4억 원에서 1억 원으로 삭감되는 혹독한 과정을 겪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구속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투구폼을 단순화한 결과 '최근 4년 중 가장 좋은 몸 상태'라는 자평이 나왔다. 연습경기 현장에서도 제구가 안정됐다는 긍정적인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현시점의 연습경기 성적만 놓고 마운드를 낙관하기는 이르다. WBC 차출과 부상 재활로 주축 전력이 빠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LG는 전반기 난조를 딛고 후반기 투수진이 살아나며 우승을 일궈낸 저력이 있는 팀이다.
정우영의 실전 감각 회복이 맞물리는 시즌 중반 LG 불펜의 진짜 실체가 드러날 것이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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