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의 핵심은 '학폭 인정' 판결의 번복이다. 지난해 12월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박준현이 과거 동급생에게 보낸 모욕적인 메시지와 언어폭력이 피해 학생에게 정신적 외상을 입힌 학교폭력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며 1호 처분인 '서면 사과'를 명령했다. 그러나 박준현 측은 사과 이행 기한이었던 1월 8일까지 처분을 따르지 않았다.
박준현 측은 현재까지 행정소송 제기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실제 소송 접수 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소송을 진행했다가 '학폭'이 확정될 경우 '거짓말 논란'과 함께 선수 생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별도의 법적 공방 없이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단인 키움 히어로즈는 "입단 전 고교 시절 발생한 사안이며, 현재 구단이 선수 활동을 제재할 근거가 없다"는 논리로 박준현의 캠프 합류를 승인했다. 실력만큼은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는 '7억 팔' 유망주를 보호하겠다는 구단의 입장은 확고하다. 결국 박준현은 조만간 프로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구위를 증명할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박준현이 마운드에서 승리를 거둔다 해도 팬들의 마음까지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피해 학생은 현재 심각한 정신적 고통으로 야구를 중단한 상태인 반면,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는 사과 한마디 없이 화려한 프로 생활을 시작하는 현실에 대중은 냉담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기록은 남길 수 있어도 팬들의 존중은 얻기 힘들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박준현은 당장은 마운드 위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겠지만, 그가 던지는 공 하나하나에는 '사과 없는 유망주'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 법적 기록이 졸업과 동시에 삭제된다 하더라도, 정서적 낙인까지 지워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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