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그런 일들이 프로야구 FA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FA 시장은 글자 그대로 비지니즈만이 존재하는 곳이다. 해당 선수가 꼭 필요하면 무리를 해서라도 데려가고, 그렇지 않으면 철수하면 그만이다. 원 소속 팀이 해당 선수가 꼭 필요하면 역시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잔류시키면 된다. 여기에는 '정'이나 '의리'와 같은 '낭만적' 허울 뿐인 수사는 필요없다. 그게 깔끔하고 뒷얘기가 없다. 따라서 구단과 선수는 협상 과정을 세세하게 밝힐 필요가 없다. 억측이 나오든 비판이 나오든 원론적인 인사만 하면 그만이다. 협상 내용을 언급하는 순간 불필요한 논란이 일어난다.
이번 논란은 한 구단 단장이 협상 중에 그 내용을 상세하지는 않지만 선수 측에 책임이 있다는 식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촉발됐다. 이에 선수 측이 '억울하다'며 그런 일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불편한 '진실게임'을 하자는 것이었다. 그러자 구단 측이 한 발 물러서는 스탠스를 취했다.
또 다른 FA 계약 과정은 더 가관이다. 원 소속 구단을 떠나 메이저리그에 가지 않고 타 구단과 계약하자 전 소속 구단 팬들이 '험한 말'로 해당 선수를 비난했다. 이에 해당 선수는 '억울하다'며 협상 과정을 상세하게 폭로했다. 구단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구단 측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일부 매체를 통해 해당 선수의 주장을 반박했다. 역시 불편한 '진실게임'을 하자는 것이다. 그러자 선수는 전 소속 팬들에게 사과하며 한 발 물러서는 인상을 줬다.
구단과 선수 모두 뭘 하자는 것인가. '진실게임'을 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인가. 양 측 모두 상처만 입는 행위를 하고 있다.
전술했지만, FA 시장은 '진실게임'하는 곳이 아니다. 철저하게 비즈니스적 행위만 존재할 뿐이다.
주워 담을 수 없는 엎질러진 물이기는 하지만 이제라도 양 측은 오해를 풀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같은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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