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쯤 되면 kt wiz의 오퍼 내용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kt wiz가 또 헛물만 켰다. kt는 박해민에 LG 트윈스보다 더 많은 조건을 제안했지만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실패했다. 박찬호, 강백호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kt는 박찬호에게 두산 베어스와 거의 같은 수준의 거액을 오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박찬호는 두산을 택했다. 왜 그랬을까?
물론 선수 개인의 팀 호불호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FA 시장은 그런 곳이 아니다. 한 푼이라도 더 주는 팀과 계약한다.
박찬호가 두산을 택한 것은, 총액 때문이 아니라 세부 내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계약금 등 보장액이 달랐을 수 있다. 옵션이 두산보다 까다로웠을 수도 있다.
강백호의 경우, kt는 한화 이글스보다 총액이 적었을 수 있다. 보장액도 차이가 났을 수 있고, 옵션 조항도 더 많았을 수도 있다. 강백호 주장처럼 아예 다년 계약 제의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kt가 그를 반드시 잡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을 수 있다. 반대로, 최선의 제안을 했지만 강백호가 거부했을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에 간다고 햐놓고 한화로 가자 kt 팬들은 '배신감'을 강하게 표출했다. 당연한 반응이다. 이에 강백호는 협상 과정을 밝히며 반박했다가 여론이 들끓자 한 발 물러섰다.
박해민의 경우, kt는 LG보다 많은 총액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해민은 그보다 적게 주겠다는 LG에 잔류했다. 박해민은 처음부터 LG에 남을 생각이었다. 다만, 타 팀 오퍼도 들어보고 싶었을 것이다. kt가 '거절할 수 없는' 오퍼를 하자 LG는 당초보다 많은 총액을 제안했다. 그러자 박해민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LG를 택했다. 몸값 올리기 전략이 성공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박해민은 팬들과의 약속도 지키고 돈도 더 많이 받게 됐다. '님도 보고 뽕도 딴' 셈이다.
kt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 꼴이 되고 말았다. 대어급 FA 3명을 놓친 kt도 할 말은 많을 것이다. 억울해서 반박하고 싶은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침묵해야 한다. '패장'은 말이 없어야 한다. '진실게임'을 해봤자 더 큰 논란을 부를 것이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kt가 마지막 대어 김현수도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결과적으로 kt는 이들 대어급 선수들의 몸값만 올려준 꼴이 되고 말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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