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현실은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kt가 가장 먼저 관심을 보였던 박찬호는 경쟁 구단의 조건에 밀려 결국 잡지 못했다. 박찬호를 놓친 것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kt는 이미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격적 행보는 최근 6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 실패와도 맞닿아 있다. kt는 그동안 꾸준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팀을 운영해왔지만, 올 시즌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서 내부적으로 큰 충격과 실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이 오히려 FA 시장에서 더욱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한 배경으로 해석된다.
강백호는 단순한 FA 1순위가 아닌, kt 입장에서는 팀 전력의 핵심 카드를 맡길 선수다. 그는 MLB 진출과 kt 및 여러 구단과 동시에 접촉하며 몸값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삼다리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여 kt가 그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김현수와 박해민 역시 금액뿐 아니라 팀 내 역할과 장기적인 비전을 중시하는 만큼, kt의 제안이 매력적일지가 협상의 관건이다.
이번 kt의 움직임은 단순한 선수 영입을 넘어, 구단의 브랜드 가치와 팬덤 확대에도 직결된다. '모두에게 오퍼'라는 공격적 전략 자체가 구단의 적극성과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경쟁 구단에 압박을 가하는 효과까지 겸비하고 있다. 다만 FA 시장에는 언제나 변수가 존재한다. 선수 개인의 선택, 경쟁 구단의 제안, 향후 팀 구성 계획 등 다양한 요소가 최종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박찬호는 놓쳤지만, 김현수·박해민·강백호까지 모두 품을 수 있다면 kt의 '큰손 전략'은 명실상부한 성공으로 기록될 수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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