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코치는 13일 도쿔돔 훈련 후 인터뷰에서 "당시보다 내부가 많이 개선됐다"며 "외관은 그대로지만 시설이 확 좋아진 걸 체감한다"고 말했다.
2006년 WBC 일본전에서 그는 전설을 남겼다. 4회말 2사 만루 위기 상황, 니시오카 쓰요시가 우익 깊숙이 날린 안타성 타구를 공중 다이빙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한국은 8회 이승엽의 홈런으로 3-2 역전승을 거뒀고, 이 코치는 '국민 우익수'로 각인됐다.
당시를 떠올린 그는 "대회 전체가 생생하진 않지만 그 순간만큼은 기억난다"며 "숨이 멎는 줄 알았고 자칫 내장이 터질 뻔했다"고 웃으며 털어놨다. 더그아웃으로 달려갈 땐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실제론 통증을 견뎌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도 도쿄돔 잔디는 여전히 딱딱하다"며 "우리 선수들은 다이빙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우익수 안현민(kt)도 "예상보다 그라운드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인조잔디가 잘 안 미끄러져 부상 우려가 있어 수비 시 각별히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열정적인 훈련 모습을 지켜본 이 코치는 "선배에게 배운 후배가 다시 가르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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