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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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배짱이 그것밖에 안 돼요? 개인 5번째 우승하겠다고 해야지

2025-11-10 15:12

손가락 다섯 개를 펼쳐보이고 있는 김인석 대표이사(왼쪽)와 염경엽 감독 [LG 제공]
손가락 다섯 개를 펼쳐보이고 있는 김인석 대표이사(왼쪽)와 염경엽 감독 [LG 제공]
염경엽 감독이 손가락 다섯 개를 활짝 펴고 사진을 찍은 장면은 언뜻 보면 단순히 LG 구단의 5번째 통합 우승을 기념하는 포즈처럼 보인다.

실제로 LG는 1990년, 1994년, 그리고 염 감독 부임 이후 2023년과 2025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통합 4회 우승을 기록했고, 내년 우승이 현실화되면 구단 역사상 다섯 번째 정상을 기록하게 된다. 그렇기에 구단과 팬 입장에서는 손가락 다섯 개가 충분히 의미 있는 기념일 수 있다.

하지만 진짜 초점은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 염 감독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손가락 다섯 개는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을 향한 도전의 상징이다. 염 감독은 이미 LG에서 두 번 우승 경험이 있고, 이번 3년 재계약을 통해 앞으로 세 번 더 정상에 오를 기회를 확보했다. 즉, 사진 속 다섯 개의 손가락 하나하나에는 감독 개인의 배포와 야망, 그리고 LG에서 이루고자 하는 왕조 구상이 담겨 있는 셈이다. 단순한 숫자 기념이 아니라, 그의 포부와 의지를 보여주는 시각적 선언인 것이다.


염 감독의 도전 정신은 금액이나 계약 기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KBO리그 사령탑 역사상 최고 대우로 재계약한 그의 손가락 다섯 개 포즈는 단순히 구단 기록을 기념하는 차원이 아니라, 스스로 목표를 높이 세우고, 선수들과 팀 전체를 그 목표로 몰아갈 의지를 담은 메시지다.

LG라는 구단과 팬덤이라는 강력한 지지 기반을 등에 업고 있는 염 감독이라면,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이라는 목표는 충분히 현실 가능하다. 손가락 하나하나가 그의 야망과 자신감을 상징하고, 동시에 팀 문화와 시스템을 이어가는 그의 철학까지 담고 있는 셈이다. 단순히 구단 기록을 축하하는 장면이 아니라, LG에서 펼쳐질 새로운 왕조와 감독 개인의 도전, 그리고 팀과 팬이 함께 만드는 역사적 순간을 암시하는 장면이라 볼 수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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