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의 은퇴로 상징적인 '우타 거포' 축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공백을 메울 대안조차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 시즌 삼성 타선은 사실상 좌타 일색 라인업으로 돌아갔다. 구자욱, 르윈 디아즈, 김영웅 등 주요 타점 생산 축이 모두 좌타다. 중심에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우타 자원은 강민호 한 명뿐이지만, 올 시즌 급격한 장타력 하락과 체력 저하가 드러나며 더 이상 중심을 지탱할 카드로 보기 어렵다.
삼성은 좌·우 밸런스를 위해 우타 장타형 1명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잔인하다. FA 시장에 우타 거포 자원이 사실상 전무하다. 트레이드 영입도 쉽지 않다. 타 팀들이 귀한 자원을 내줄 가능성이 희박하다. 선택지가 없는 것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자원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시도는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 타선보다 조급히 손대야 하는 영역은 불펜이다. 삼성의 8·9회는 사실상 비어 있다. 오승환과 임창민이 차례로 은퇴했다. 김재윤이 있지만 기대만큼의 존재감이 없다. 리드를 잡아도 끝까지 가져갈 확실한 마무리 라인이 사라졌다. 삼성과 재계약한 박진만 감독의 고민이 시작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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