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한화는 정규리그 2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했다. 전년도 8위에서 6계단 상승했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FA 투자 성과만 놓고 보면 참담했다.
안치홍은 정규시즌 66경기 타율 0.172, 2홈런, 18타점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도 들지 못했다. 엄상백은 28경기 80.2이닝 2승7패 평균자책점 6.58을 기록했고 플레이오프 이후 탈락했다. 심우준은 타율 0.231, 2홈런, 22타점에 출루율 0.287로 공격력 보강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한화는 이 세 선수에 200억 가까이 투자했지만 본전도 못 찾았다. 이들이 평년 수준만 했어도 우승이 가능했을 가능성이 크다.
올겨울 FA 시장의 최대어는 강백호(KT)와 박찬호(KIA)로 예상되며 몸값이 100억 이상이 될 전망이다. 강백호는 매력적이지만 불확실성이 크다. 박찬호는 포지션 중복으로 적합하지 않다.
더 중요한 과제는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의 잔류 여부다. 이들은 2025시즌 33승을 합작하며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활약했으나,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이 크다.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다.
노시환의 장기계약도 급선무다. 26세 노시환은 144경기 타율 0.260, 32홈런, 101타점, 득점권 타율 0.290을 기록했다. 팀 프랜차이즈 스타로 병역도 해결했다. 한화는 노시환과 '비다년 FA계약'을 추진해야 한다. 강백호의 몸값을 기준으로 노시환 계약 규모는 100억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과 채은성 같은 최고참은 내년 노쇠화가 시작될 수 있다. 만약 안치홍·심우준·엄상백이 내년에도 반등하지 못한다면, 한화는 악성계약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한화에 필요한 것은 무분별한 투자가 아닌 신중한 선택과 집중이다. 당장 내년 우승도 중요하지만, 향후 6-7년 미래를 고려한 냉철한 판단이 필수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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