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LG의 관심은 왕조 구축으로 향한다. 그 첫 단추는 염경엽 감독과 주축 FA 선수들의 잔류 여부에 달려 있다.
염경엽 감독은 우승 직후 "일주일만 즐기겠다"며 곧바로 2연패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3년 계약 기간 중 벌써 두 번의 우승(2023, 2025)과 한 번의 3위를 기록하며 지도력을 입증한 염 감독은 재계약 관련 "재계약 합의는 끝났고 금액만 남았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구단도 팀 문화 정립·성적·육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그를 놓칠 이유가 없다.
KS MVP 김현수는 5경기에서 타율 0.529, 1홈런, 8타점으로 기자단 투표 61표(68.5%)의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37세의 김현수는 최근 5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으나, 매년 140경기 이상 출장하는 내구성과 2018년 LG 합류 이후 팀 문화를 바꾼 리더십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C급 FA로 예상되어 다른 구단의 보상 부담도 적지만, LG 구단은 그를 반드시 붙잡아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박해민의 가장 큰 가치는 리그 최고의 공수 겸장 중견수라는 점이다. LG에서 뛴 4년 내내 144경기 모두 출장이라는 내구성을 보여줬고, 최근 2년 연속 40도루 이상의 수비 능력으로 2~3개의 안타 효과를 창출한다. 우승 확정 후 박해민은 "현수 형도 그렇고 저희 둘 다 이 팀에서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며 강력한 잔류 의사를 피력했다. B급 FA로 예상되는 그를 외야 수비력이 약한 한화를 포함한 복수 구단이 주시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의 2연패 준비 선언과 두 선수의 강력한 잔류 의사 표명 속에서 LG 트윈스는 결단의 순간에 서 있다.
이번 FA 시장은 LG가 추구하는 '좋은 야구'의 철학과 구단 운영 능력을 증명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면, LG는 진정한 왕조로 향하는 길을 열게 될 것이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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