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31(금)

야구

드라마도 이런 '막장' 드라마가 없다...LG, 전날 8회말 6실점으로 승리 '헌납', 다음날 9회 6득점으로 승리 '강탈'

2025-10-31 05:53

김현수
김현수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9회초 6점을 쓸어 담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2년 만의 통합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겼다.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4차전에서 LG는 한화 이글스를 7-4로 제압했다. 잠실에서 열린 1,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LG는, 대전으로 장소를 옮긴 3차전에서 3-1로 앞서다 8회말 6실점하며 역전패를 당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날 4차전에서 단 하루 만에 '강탈'했다.

LG는 9회초, 1-4로 뒤진 상황에서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불씨를 살렸다. 이어 박동원이 가운데 담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려 3-4로 추격했고, 1사 2, 3루에서 김현수가 박상원의 투구를 받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날려 단숨에 5-4로 뒤집었다. 기세를 탄 LG는 문보경과 오스틴 딘의 안타까지 이어지며 9회초 6득점으로 경기를 7-4로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김현수는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포스트시즌 통산 안타 102개를 기록, 홍성흔(101개)을 넘어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로 썼다.

전날 3차전에서는 한화가 '약속의 8회' 극적인 공격으로 LG를 무너뜨렸다. 8회말, 문현빈의 적시타와 심우준의 2루타를 묶어 6점을 몰아치며 7-3 역전승을 거둔 것. 이날 등판한 한화 세 번째 투수 김서현은 ⅔이닝 동안 홈런 1개와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팀이 뒤집기 전까지 간신히 승리를 지켰다.

KS 3·4차전은 전날 '헌납', 다음날 '강탈'이라는 극적인 흐름 속에서, 그야말로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했다. 남은 5∼7차전 중 LG가 단 1승만 추가하면 2년 만의 통합 우승이라는 화려한 결말을 장식하게 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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