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이 항상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김현수는 두 차례 우승(2015년, 2023년)의 기쁨을 누렸지만, 3차례 KS 패배(2007년, 2008년, 2013년)의 상처도 안고 있다. 그는 "모르는 게 약이라는 생각도 든다. PS 경기에 자주 나서다 보니 힘든 감정에 휩싸일 때가 있다"고 웃었다.
하지만 경험은 강점이기도 하다. 김현수는 초기 KS에서 고전했다. 2007년 두산 유니폼으로 처음 KS에 선 그는 타율 0.238을 기록했고, 2008년에는 0.048까지 떨어졌다. 올해 2차전까지 KS 통산 타율은 0.263(114타수 30안타)으로 정규시즌 0.312에는 못 미치지만, 핵심 투수들과 맞서는 상황을 고려하면 준수한 수준이다.
김현수는 타석 철학도 변했다. "예전에는 매 타석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이제는 차분해졌다. 상대 투수가 공 하나를 더 던지게 하는 것도 팀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았다. PS에서는 4번의 기회 중 한 번만 살려도 우리 팀이 대등하게 싸울 수 있다"고 밝혔다.

PS 통산 기록도 인상적이다. 김현수는 PS 103경기(역대 3위)에 98안타(2위), 49개 볼넷(1위)을 기록했다. 타점 2개를 추가해 57타점으로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2위는 최정의 43타점이다.
김현수는 "좋은 선배와 후배들 덕에 이 자리에 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지만, 두산에서 팀 컬처를 바꾼 주역이자 LG에서 훈련 분위기를 조성한 건 김현수 자신이었다.
그는 "지금 LG의 KS 엔트리에 젊은 선수들이 많다. 우리 후배들도 KS를 치르면서 성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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