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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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의 몰락' 리버풀, 브렌트퍼드에 2-3 패배...4연패 수렁

2025-10-26 13:10

리버풀 선수들 '또 졌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리버풀 선수들 '또 졌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PL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이 중위권 팀 브렌트퍼드에 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리버풀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브렌트퍼드에 2-3으로 패했다. 6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1-2)부터 시작된 리그 4연패로, 지난 시즌 총 4패로 우승했던 팀이 올 시즌 초반부터 4패째를 기록했다.

EPL 직전 시즌 우승팀의 4연패는 2016-17시즌 레스터 시티, 2020-21시즌 리버풀, 지난 시즌 맨시티에 이어 역대 4번째다. 리버풀이 리그 4연패를 당한 것은 2021년 2월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이날 패배로 리버풀은 6위(승점 15)로 내려앉았고, 브렌트퍼드는 10위(승점 13)로 올라섰다.

골 넣고 기뻐하는 브렌트퍼드 선수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골 넣고 기뻐하는 브렌트퍼드 선수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맨시티가 주춤한 사이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던 리버풀은 올 시즌 42년 만의 2연패를 노렸다. 지난여름 4억5천만 파운드(약 8,60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특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지만, 그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1억1,600만 파운드에 영입한 미드필더 플로리안 비르츠는 공식전 7경기 무득점, 무어시스트로 '007'이라는 굴욕적인 별명을 얻었다. 뉴캐슬에서 영입한 스트라이커 알렉산데르 이사크도 리그에서 득점 없이 도움만 1개 기록 중이다.

가장 큰 문제는 33세 '간판 골잡이' 무함마드 살라흐의 노쇠화다. 지난 시즌까지 총 4차례 EPL 득점왕을 차지했던 살라흐는 예년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여주지 못하고,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알렉산더아널드 대신 오른쪽 풀백을 맡은 브래들리와의 호흡도 맞지 않는다.


살라흐를 벤치에 앉히고 치른 지난 23일 프랑크푸르트와의 UCL 경기에서는 5-1 대승을 거둔 반면, 후반 살라흐 투입 후에는 골을 만들지 못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살라흐 벤치 강등'이라는 결단을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살라흐(왼쪽)와 슬롯 감독(가운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살라흐(왼쪽)와 슬롯 감독(가운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날 경기에서도 리버풀은 세트피스와 역습에 약한 모습을 반복했다. 브렌트퍼드는 전반 5분 롱스로인에 이은 와타라의 시저스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45분에는 샤데가 리버풀의 빈 공간을 파고들어 추가골을 기록했다.

리버풀이 전반 추가시간 한 골을 만회했지만, 브렌트퍼드는 후반 15분 '세계 최고 센터백' 판데이크의 무리한 태클로 얻은 페널티킥을 티아고가 성공시켜 다시 2점 차로 달아났다. 살라흐가 후반 44분 시즌 3호 리그 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비하는 비르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수비하는 비르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리버풀은 이후 일정도 험난하다. 크리스털 팰리스(리그컵), 애스턴 빌라(EPL)를 거쳐 11월 5일에는 레알 마드리드와 UCL 리그 페이즈 4차전, 11월 10일에는 최근 3연승 중인 맨시티와 대결을 앞두고 있다.

슬롯 감독은 "결과와 경기력 모두 실망스러웠다. 리버풀에서 경험한 최악의 경기였다"며 "여름에 많은 변화를 주면 흔들릴 수 있지만, 4연패까지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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