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5(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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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론으로 김서현을 죽인다고?' 승부세계선 결과론으로 판단...김경문 한화 감독의 무조건적 두둔과 말 바꾸기가 되레 김서현 죽일 수 있어

2025-10-24 18:14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
팬들의 비판은 당연하다. 승부의 세계에서 결과는 곧 평가 기준이기 때문이다.

김서현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스 1차전과 4차전에서 거푸 홈런을 얻어맞아 팀 분위기를 흔들었다. 팬 입장에서는 냉혹한 평가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결과 하나로 선수를 죽이는 건 안타깝다"며 김서현을 두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도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승부의 냉정한 세계에서, 결과를 무시한 두둔 전략은 오히려 선수에게 부담과 팬들의 불신을 동시에 안긴다.

김서현은 올 시즌 전반기에는 150km/h 중반대 강속구를 앞세워 한화의 최정상급 마무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후반기 막판과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하며 평균자책점이 급등했고, 팬들의 질책을 받는 상황이 됐다.


결과론은 승부세계의 냉혹한 잣대다. 실패는 기록과 결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슈퍼스타들도 팬들의 숱한 비판을 받으며 성장했다. 제아무리 160km/h 강속구를 갖고 있어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비판은 피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역시 부진하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오타니는 특타를 자청했고, 다음 경기에서 홈런 3개를 쳤다.

채찍과 당근, 압박과 격려가 동시에 필요하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당근만 사용한다. 결과적으로 지금 김서현에게 필요한 것은 성장 기회지만, 감독의 과도한 두둔은 오히려 그를 '죽이는 일'이 될 수 있다.

김 감독의 신중함 없는 발언도 문제다. 5차전에 김서현을 마무리로 쓰겠다고 공언해 놓고, 갑자기 '원투펀치' 중심으로 경기를 끝내겠다는 식으로 말을 바꾸는 모습은 선수에게 혼란과 부담을 준다. 감독의 말은 선수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 결과론을 무시한 두둔과 일관성 없는 발언, 이 두 가지가 겹치면 김서현이 회복할 기회를 잡기 어렵다.

결국 지금 김서현에게 필요한 것은 보호막이 아닌, 비판을 맞으며 강해지는 경험이다. 팬들의 질책은 단순한 공격이 아니라, 승부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압박이자 동력이다. 감독의 믿음과 팬들의 기대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스스로의 실력과 결과로 신뢰를 회복할 때, 그는 진정한 클로저로 거듭날 수 있다. 승부세계에서는 결과가 현실이다. 결과를 피하며 두둔만 하는 전략은 독이 될 뿐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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