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가 사생결단의 5차전을 치르게 되면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 트윈스는 여유 있게 웃고 있다. 누가 올라오든, 두 팀 모두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LG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계획대로 선발진을 운용할 수 있다.
반면 삼성과 한화는 한국시리즈에서 누구를 내보낼지, 로테이션을 어떻게 짤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삼성은 후라도, 가라비토, 원태인, 최원태 순서가 기본 로테이션이지만, 이 순서대로 한국시리즈를 소화하기는 쉽지 않다. 외인 투수들의 기복과 국내 선발진의 체력 부담이 겹치면서, 5차전 이후 바로 시리즈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은 분명한 약점으로 작용한다.
한화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폰세,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지만,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를 사실상 롱릴리버로 운용하고 있어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 운용이 불확실하다. 다만 불펜데이를 활용해 루키 정우주를 선발로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은 있다.
결국 한국시리즈 초반, 승부를 가를 핵심은 누가 제대로 선발진을 돌리느냐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LG와, 하루 만에 체력 부담과 경험 부족 속에서 맞붙어야 하는 삼성·한화의 차이가 시리즈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