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감독이 천천히 마운드로 올랐다. 1년 2개월 만이다. 시즌 내내 투수코치가 담당하던 자리였다. 낯선 장면이었다.
김서현은 감독의 시선 속에서도 공을 던졌다. 하지만 김태훈에게 좌익수 앞 안타, 이성규에게 담장 원바운드 안타를 내주며 9-8로 점수차를 좁혔다. ⅓이닝 3피안타 2실점 후 교체됐다.
한화는 승리했지만 한 점 차였고 분위기는 조용했다. 선수들은 환호했지만 김서현을 향한 시선은 복잡했다.
정규시즌 69경기 33세이브 ERA 3.14를 기록한 김서현은 한화의 19년 만 우승 도전을 이끈 주역이다. 하지만 PO 첫 등판에서 긴장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154km/h 패스트볼은 살아있지만 제구가 흔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SSG전 끝내기 홈런 트라우마가 남았다는 지적도 있다.
김경문 감독은 "서현이가 마무리를 잘 못했다. 자신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고 팀이 이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팬들은 "욕도 못하겠다, 잘 극복하길"이라며 재기를 바랐다. 21세 김서현에게 재도전의 기회는 남아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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