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는 16일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샷 이글을 기록하며 린디 덩컨과 함께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직후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김효주는 “정말 오랜만에 샷 이글을 했는데 ‘내가 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놀랐다”며 “후반에는 약간의 실수도 있었지만 세이브를 잘해서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효주는 이날 김세영과 함께 한국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단을 차지한 것에 대해서도 “갤러리 분들이 많이 오셔서 큰 힘이 됐다”며 “바람이 생각보다 많이 불었지만, 김세영 선수는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고 하더라. 역시 1등 선수는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내일 2라운드에서 김세영 선수와 같은 조로 편성된 것에 대해 그는 “김세영 언니와 치는 걸 좋아한다. 성격은 다르지만 같이 하면 항상 좋은 경기가 됐다”며 “서로의 리듬이 달라서 집중도 잘 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스윙이 편안해 보인다는 평가에 대해 김효주는 “제 스윙은 몸에 밴 습관 같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불안하고 긴장될 때도 많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특별히 ‘이건 꼭 해야겠다’는 건 없지만, 그린에서 마무리를 빨리 하는 선수가 리더보드 상단에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동 2위로 첫날을 마친 그는 “린디 덩컨 선수는 최혜진 선수와 저녁 식사 약속이 있다고 하더라”며 “저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배가 많이 고프다”고 웃으며 답했다.
김효주는 “늘 ‘어제보다 오늘 좀 더 잘 치자’는 마음으로 임한다”며 “오늘보다 나아지려면 10언더를 해야 하지만, 만족스러운 샷과 퍼팅이 나온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유해란 선수 캐디가 ‘그거 다음 주에 하지 그랬냐’고 하길래, ‘오늘도 중요하고 다음 주도 잘 하겠다’고 말했다”고 웃으며 전했다.
끝으로 이번 코스에 대해 김효주는 “하와이 롯데 챔피언십과는 다르다”며 “바람은 비슷하지만 느낌이 전혀 다르다. 그린 컨디션도 다르고 설명하기 어려운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를 통해 시즌 막바지 상승세를 이어가며, 국내 팬 앞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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