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역대 브라질전 전적은 이제 1승 8패. 그중 최근 세 번의 맞대결 스코어가 1-5(2022), 1-4(2022 월드컵), 그리고 이번 0-5.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특히 이번 5골 차 패배는 브라질전 역대 최다 점수 차 기록이다.
이번 경기는 홍명보호가 본선 대비 플랜으로 준비 중인 '스리백'을 세계 최고 수준의 개인기를 앞세운 브라질을 상대로 시험한 자리였다. 김민재–김주성–조유민이 3백을 구성했고, 양쪽 윙백으로 설영우와 이태석이 나섰다. 하지만 브라질의 폭발적인 드리블과 패스, 결정력 앞에 스리백의 조직력은 쉽게 붕괴됐다.
전반 13분 이스테방에게 허용한 선제골은 숫자상으로는 밀리지 않았지만, 한 번의 라인 깨짐으로 무너졌다. 전반 41분 호드리구의 추가골은 비니시우스의 컷백과 카제미루의 원터치 패스, 호드리구의 침투가 맞물린 ‘개인기 예술’의 완성판이었다.
문제는 후반. 김민재의 백패스 실수, 백승호의 빌드업 미스가 연달아 실점으로 이어졌다. 강팀을 상대로 한 순간의 집중력 저하가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는 1-4로 졌지만 그래도 후반에 한 골을 만회하며 저항의 흔적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격조차 제대로 시도하지 못했다. 공격진도 답답했다. 손흥민은 A매치 통산 최다 출전(137경기)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지만, 브라질 수비망 속에 갇혀 존재감을 잃었다.
스리백 실험의 의도는 분명했다. 그러나 개인기와 속도, 그리고 판단력에서 압도적인 격차를 드러낸 이날, 홍명보호는 냉정한 현실을 마주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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