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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백 실험, 브라질에 0-5 참패"...홍명보호, 혹독한 모의고사...실책 자멸도 뼈아파

2025-10-11 07:00

5-0 패배한 한국. 사진[연합뉴스]
5-0 패배한 한국. 사진[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대비 스리백 전술을 시험하던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브라질이라는 강호를 만나 가혹한 현실을 마주했다.

한국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친선경기에서 브라질에 0-5로 완패했다. 브라질과 역대 성인 대표팀 전적 1승8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이번에도 격차를 체감했다. 5골 차 패배는 역대 브라질전 최다 격차로, 이전 최대는 2022년 6월 서울 친선경기의 4골 차(1-5)였다.

이번 맞대결은 홍명보호가 월드컵 본선 주 전술로 고려 중인 스리백을 세계 최강급 공격진을 상대로 점검하는 자리였다. 6월 월드컵 3차 예선에서 본선행을 확정한 대표팀은 이후 스리백 실험을 지속해왔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다양한 중앙 수비수 자원을 활용하며 본선 강팀과의 대결을 준비하는 전략이다.

김민재 '비니시우스를 막아라'. 사진[연합뉴스]
김민재 '비니시우스를 막아라'. 사진[연합뉴스]


7월 E-1 챔피언십에선 아시아 팀들과, 지난달 미국 원정에선 미국·멕시코와 맞붙었지만 브라질만큼 강한 상대는 아니었다. 난도가 크게 높아진 이번 시험에서 홍명보호는 김민재-김주성(히로시마)-조유민(샤르자)의 스리백을 구축했고 윙백으로 설영우(츠르베나)-이태석(빈)을 배치했다. 중원은 황인범(페예노르트)-백승호(버밍엄)이, 공격진은 손흥민(LAFC)-이재성(마인츠)-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맡았다. 골키퍼는 조현우(울산)가 나섰다.

미국 원정 2연전(1승1무)에서 성과를 낸 스리백은 브라질 앞에선 무력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도 한국을 4-1로 꺾었던 브라질은 네이마르(산투스)·하피냐(바르셀로나)·에데르송(페네르바체) 등 주요 선수 없이도 강력했다.

브라질 국가 부르는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브라질 국가 부르는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 이스테방(첼시), 카제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호화 멤버로 나선 브라질은 스피드·드리블·패스·골 결정력 모든 면에서 한국을 압도했다. 전반 13분 이스테방의 선제골은 브루누 기마랑이스(뉴캐슬)의 패스 한 방에 무너진 것이었고, 전반 41분 호드리구의 추가골은 비니시우스-호드리구-카제미루의 정교한 패스워크 끝에 나왔다.

아쉬워하는 한국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아쉬워하는 한국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압도적 개인 기량 차는 어쩔 수 없다 해도, 후반 초반 한국의 자멸적 실책이 연이어 터진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후반 2분도 안 돼 김민재가 백패스를 받고 돌다 볼을 놓치며 이스테방에게 추가 골을 허용했고, 후반 4분엔 백승호가 패스받다 빼앗겨 호드리구의 4번째 골을 내줬다.

100%를 발휘해도 대등하기 어려운 강호를 상대로 실책 실점은 치명적이다. 카타르 월드컵 16강 때는 전반에만 4골을 내줬어도 중거리포 한 골을 넣는 등 적극적으로 맞섰지만, 이날은 줄곧 수세에 몰리며 반격도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MLS 이적 후 지난달 A매치에서 맹활약했던 손흥민은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단독 1위(137경기) 기록을 세운 날, 고립되며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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