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 전 NC는 키움과 함께 '2약'으로 전망됐다. 2024시즌 13승 평균자책 2.69를 기록한 카일 하트가 떠났고, 신임 이호준 감독의 지도력엔 물음표가 달렸다. 마무리 이용찬도 선발로 전환해 새 마무리를 구해야 했다.
개막 후 KIA·삼성·LG와 7연전을 3승4패로 버텼지만, 3월 29일 창원 홈구장에서 구조물 낙하 사고로 팬 한 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5월 중순까지 원정만 치르고 울산을 임시 홈으로 쓰다 5월 말 창원으로 복귀했다. 연고지 이전설까지 불거졌지만 NC는 5할 승률 근처를 지키며 중하위권을 유지했다.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일에 주전 외야수 손아섭을 현금 3억원과 지명권에 한화로 보내자 "다음 시즌 준비하나보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이호준 감독의 믿음의 리더십과 새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17승)이 하트 공백을 메웠다. 2002년생 유격수 김주원은 타율 2할8푼9리에 홈런 15개로 골든글러브 후보로 성장했고, 지난해 홈런왕 맷 데이비슨도 7월 늑골 부상에도 36홈런을 쳤다.
9월 들어 박민우·류진욱·박세혁 등 부상 이탈이 줄을 이었다. 7~8위를 오가며 가을야구는 물 건너간 듯했으나 믿기 힘든 9연승을 달려 극적으로 와일드카드에 진출했다.
선발 자원은 라일리·로건 앨런·신민혁 정도였고, 4~5선발은 김녹원·목지훈 등 신예가 돌아가며 메웠다. 시즌 퀄리티스타트 38회(10개 팀 중 최하위), 홀드 103개(최다)로 '벌떼 마운드' 야구를 펼쳤다.

다만 기존 부상자들에 더해 1차전 도중 박건우·김형준까지 다쳐 전력을 100% 가동하지 못했다. 반면 삼성은 1~2선발 후라도·원태인을 모두 투입하고 가라비토까지 구원 등판시키는 총력전을 펼쳤다.
이호준 감독은 7일 0-3 패배 후 "여기까지 오며 팀이 뭉치는 모습을 봤다"며 "팬들께 마지막까지 즐거움 드리겠다던 약속을 지켜 다행"이라고 말했다. 최원준이 FA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선발진 준비가 덜 돼 계투진에 과부하가 걸렸다"며 "선발 투수와 전력층을 두껍게 하는 게 과제"라고 다음 시즌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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