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8(수)

야구

'홈런왕들이 잠들었다!' 정규시즌엔 '괴물', 포스트시즌엔 '유령'... KBO 디아즈, MLB 슈와버 나란히 7타수 무안타

2025-10-08 08:35

디아즈(왼쪽)와 슈와버
디아즈(왼쪽)와 슈와버
2025시즌 KBO리그와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홈런왕이 나란히 포스트시즌에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

KBO 홈런왕은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였다. 그는 무려 50개의 대포를 쏘며 외국인 최초로 KBO 홈런왕에 등극했다. 삼성을 정규시즌 4위로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올 시즌 삼성은 '디아즈의 팀'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초반에는 '홈런 욕심'에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며 퇴출 위기까지 몰렸지만, 박진만 감독과의 면담 이후 스윙 궤도를 조정하며 본래의 타격감을 되찾았다. 그 결과, 홈런 50개에 타점 156개를 기록했다. 홈런 50개는 외국인 타자 최초이고, 타점은 KBO 신기록이다. 자연히 포스트시즌에서도 폭발적인 타격이 기대됐다.

그러나 정규시즌 종료 후 긴 휴식이 독이 된 걸까.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디아즈뿐 아니라 삼성 타선 전체가 얼어붙었다. 삼성은 타격의 팀이다. 타선이 막히면 승리 방정식이 성립되지 않는다. 특히 디아즈가 조용하면 팀도 멈춘다.

2차전에서 간신히 승리하긴 했지만, 안타는 고작 1개였다. '기적 같은 승리'였을 뿐, 내용은 무기력했다. SSG 랜더스와 맞붙는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타선이 살아나지 않으면 앞길이 막막하다.


MLB 내셔널리그 홈런왕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그는 올 시즌 56홈런을 폭발시켰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완전히 길을 잃었다.
필라델피아는 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2차전에서 3-4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0-2로 밀렸다. 한 번 더 지면 탈락이다.

문제는 타선의 침묵이다. 중심에는 슈와버의 부진이 있다. 그는 이날 3타수 무안타 2삼진 1볼넷, 1차전 4타수 무안타를 포함하면 시리즈 7타수 무안타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이어진 무안타 행진까지 합치면 최근 6경기 21타수 무안타. 시즌 내내 강타를 자랑하던 그가 포스트시즌 들어 완전히 무너졌다.

홈런왕들이 동시에 침묵하고 있다. 정규시즌을 지배했던 그들의 방망이가 깨어나지 않는 한, 삼성과 필라델피아의 가을은 길지 않을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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