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즈덤은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의 파워를 자랑하며 KIA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시즌을 돌아보면 화려함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뚜렷하다.
올해 위즈덤은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6, 홈런 35개, 타점 85, OPS 0.856을 기록했다. 홈런 숫자만 보면 확실히 KIA 외국인 타자 역사상 손에 꼽을 기록이지만, 득점권 타율은 0.207에 불과했다. 결정적 순간에 침묵하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홈런은 터뜨리지만 타점 효율은 기대만큼 높지 않았다.
시즌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 들어 타격 자세가 흔들리며 볼삼비가 떨어졌고, 허리 부상으로 몇 차례 결장도 있었다. 최근 경기 흐름을 보면 여전히 기복이 크다.
작년 챔프 KIA는 올해 5강 진출에 실패했다. 8위로 마감했다. 자연스럽게 외국인 선수들의 내년 재계약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에이스 네일은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하다. 올러는 장단점이 명확하고, 위즈덤은 허리 문제까지 겹쳐 재계약 전선에서 긍정적 신호가 많지 않다.
과거 샌더스도 40홈런을 기록했지만 시즌 타율 0.247, 삼진 133개, 볼넷 105개로 재계약을 맺지 못했다. 홈런 머신 위즈덤 역시 화끈한 장타 뒤에 고민을 남겼다. KIA가 올 시즌 기록한 '35홈런의 가치'를 어떻게 판단할지, 시즌 종료 후 결정이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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