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 "올해는 기대해 달라. 작년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반기에는 3위까지 오르며 팬들의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급격히 무너지며 결국 7위로 시즌을 마쳤다. 매년 반복되는 ‘전반기 반짝 , 후반기 추락' 패턴은 더 이상 우연이 아니다.
지금 롯데에 필요한 건 말이 아니라 실행력이다. 선발 투수와 불펜의 뎁스 강화, 체계적인 투수 체력 관리, 내구성 있는 외국인 투수 영입은 기본이다. 여기에 장타력을 책임질 외국인 타자 한 명은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빅터 레이예스와 재계약한다면, 국내 시장에서 거포를 영입해 공격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답은 명확하다.
한화 이글스를 보라. 지난 6년간 하위권을 전전하다가, 류현진 복귀와 과감한 투자로 올해 2위까지 도약했다. 한화는 팬들의 비난 속에서도 리빌딩 방향을 흔들지 않았다. 반면 롯데는 매년 '희망 고문'만 반복하며 현실을 부정했다. 이제는 한화처럼 체질을 바꾸고, 말보다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내년까지 한 번 믿어달라"는 김태형 감독의 그 말, 이제는 믿음을 요구하기 전에 보여줘야 할 때다. 변화 없인 또 '봄데' 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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