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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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보고 싶다' 오승환, 눈물의 은퇴식...영구결번 21번+3루 게이트 명명

2025-10-01 11:28

은퇴하는 오승환
은퇴하는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이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은퇴식을 갖고 21년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등번호 21번은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과 함께 경기장 3루 상단에 영구결번으로 새겨졌고, 3루 입장 게이트는 '21번 게이트'로 명명됐다.

오승환은 외야 관중석 게이트를 통해 마운드로 입장했다. 등장곡 넥스트의 '라젠카 세이브 어스'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양현종 선수협회장에게 트로피를, 구자욱 주장에게 금 21돈 감사패를, 유정근 대표에게 금 선수 형상 트로피를 받았다.

전광판에는 한미일 동료들의 축하 영상이 나왔다. 야디에르 몰리나는 "함께 경기해 즐거웠다"고, 놀런 에러나도는 "넌 언제나 최고였어"라고 전했다. 다루빗슈 유는 "한미일 모두에서 성공한 오승환, 정말 존경스럽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오치아이 주니치 2군 감독도 삼성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격려했다.


오승환은 고별사를 읽다가 지난 3월 별세한 모친 고(故) 김형덕 씨를 회상하며 눈물을 쏟았다. "오늘따라 어머니가 유난히 보고 싶다. 하늘에서도 함께 보고 계실 것이라 믿는다"며 "생전 좋아하신 꽃을 더 많이 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로 남는다"고 말했다.

마운드에서 유니폼을 벗어 유정근 대표에게 전달한 뒤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과 눈을 맞췄다. 후배들에게 헹가래를 받은 오승환은 콜드플레이의 '비바 라 비다'가 흐르는 가운데 밝은 표정으로 불꽃 쇼를 바라봤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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