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3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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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건' 정우주, 이름처럼 KBO 전체를 덮을까? 내년 한화 제5선발 가능? 엄상백과 경쟁할 듯...둘이 함께 이닝 조절할 수도

2025-09-30 10:15

정우주(왼쪽)와 엄상백
정우주(왼쪽)와 엄상백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이름은 단연 18세 신인 정우주다.

올 시즌 불펜에서 꾸준히 제 역할을 수행하며 가능성을 보였던 그가, 최근 선발 등판에서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내년 시즌 제5선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지난 29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정우주는 3⅓이닝 동안 단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봉쇄하며 선발 가능성을 입증했다. 비록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불펜 경험 위주로 프로 적응을 해온 18세 신인이 선발 등판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제 몫을 해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최고 시속 155㎞의 강속구를 기반으로 커브, 슬라이더까지 구사하며 LG의 핵심 타자들을 연달아 삼진으로 잡아낸 그의 투구는 '영건'이라는 별명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보여줬다.

정우주의 성장세는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50경기 52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91, 82탈삼진, 피안타율 0.179, WHIP 1.04로 안정적인 제구력과 위력적인 삼진 능력을 동시에 갖춘 오른팔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다. 홈런 6개를 허용하며 다소 장타에 취약한 면모도 있었지만, 직구 위주로 타자와 맞서며 물러서지 않는 과감한 투구 스타일은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정우주는 앞으로 커브와 슬라이더를 더 다듬고, 체인지업도 준비해야 하고,카운트를 빨리 잡아 투구 수를 줄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여기에 체력 관리까지 잘해 이닝 수를 늘려야 한다.

내년 시즌 한화 제5선발 경쟁은 흥미로울 수 있다. 엄상백이 있기 때문이다. 둘의 경쟁은 단순한 자리 다툼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두 투수 모두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이닝을 나누는 '협력 구도'가 가능하다. 한 명이 선발로 나가면, 다른 한 명이 불펜에서 체력을 관리하는 식으로 조율하면, 팀 전체 선발진 안정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한화 벤치가 젊은 선발진의 이닝과 체력 관리를 전략적으로 조절할 경우, 둘이 발산할 시너지는 내년 시즌 한화의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결국 관전 포인트는 정우주와 엄상백이 얼마나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잘 이어가느냐에 달렸다. 이름처럼 KBO 전체를 압도할 '영건'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진 정우주가, 내년 한화 선발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한층 커지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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