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30(화)

야구

'강정호 흉내 내지마!' '방망이 패대기+투척' 송성문, MLB서도 그럴 '용기' 있나?

2025-09-29 13:21

송성문
송성문
강정호가 피츠버그 시절 분을 참지 못하고 더그아웃에서 '난동'을 벌인 적이 있다. 해당 장면은 큰 '논란'이 됐다.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또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번엔 안타나 홈런 같은 야구 실력이 아니라, 화풀이로 던진 방망이였다. 그것도 동료 임지열을 맞힐 뻔한 아찔한 장면이었다.

28일 삼성전, 팀이 뒤진 5회말 2사 1·2루. 가장 중요한 순간 송성문은 배찬승의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에 분노를 주체 못한 그는 방망이를 내리쳐 부러뜨렸고, 심지어 더그아웃 쪽으로 던져버렸다. 그곳에는 연습 스윙 중이던 임지열이 있었다. 가까스로 피했지만, 만약 맞았다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사고'가 됐을 터였다.

송성문은 이미 6년 120억 원이라는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키움의 간판 선수다. 게다가 시즌 후에는 메이저리그 도전까지 선언했다.

그런데 묻고 싶다. MLB 무대에서도 그렇게 방망이를 던질 '용기' 있나? 메이저리그는 한국보다 더 냉혹하다. 잘하면 대우받지만, 불필요한 행동으로 팀을 흔들면 그 즉시 낙인찍힌다. '승부욕'으로 포장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순간, 기다리는 건 퇴출이다.

120억 계약이 그를 보호해줄까? 아니다. '완장'은 리더십을 의미하지, 화풀이의 면죄부가 아니다. 주장이자 중심타자가 화를 다스리지 못하면, 그 순간부터 팀은 흔들린다. 더구나 키움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후배들이 송성문의 '방망이 투척'을 보고 무엇을 배울까?

야구는 실력의 스포츠지만, 동시에 품격의 스포츠다. 송성문은 실력으로는 이미 검증받았다. 그러나 프로는 결과만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태도까지 포함해서 종합 점수를 매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꾼다면 더더욱 그렇다. 이번 장면은 단순한 분노의 표출이 아니라, 앞으로의 길에 심각한 흠집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송성문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안타가 아니라, 더 단단한 자기 관리다. 방망이는 투수의 공만 향해야지 동료의 머리를 향해선 안 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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