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아즈는 이미 빅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채 방출 수순을 겪었다. KBO에서 보여준 파워와 타율은 인상적이지만, 다시 MLB에서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NPB는 꾸준히 KBO 리그에서 활약한 외국인 타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왔다. 안정적인 리그 환경과 높은 수준의 투수들을 상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수 본인에게도 매력적인 무대다. 또한 NPB 구단들은 외국인 타자에게 비교적 후한 대우를 보장하는 경우가 많아, 디아즈 입장에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시장'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문제는 전례다. KBO에서 성공한 뒤 일본 무대로 간 외국인 타자들 중 상당수가 기대에 못 미쳤다. 한국 무대에서의 압도적인 성적이 일본 무대에서는 그대로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그 스타일 차이, 빠른 공에 대한 적응 등이 벽이 됐다. 'NPB 진출=성공'이라는 공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삼성 입장에서는 디아즈의 거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 시즌 디아즈는 단순한 거포 이상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만약 이탈한다면 대체 외국인 타자를 다시 찾아야 하는데, 이는 삼성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즉, 디아즈의 해외 진출은 단순히 개인의 커리어 선택을 넘어, 삼성 라이온즈의 내년 시즌 구상과 직결된다. 지금 분위기라면 MLB 재도전보다는 NPB행 가능성이 더 현실적이지만, 그 또한 리스크가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해외 진출설이 몸값 올리기 전략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삼성이 얼마에 그를 잡을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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