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1(일)

야구

'누가 감보아를 올리자고 했나?' 19일 23안타 몰아친 롯데, 다음날 21안타 뭇매 맞아...감보아, 내구성 문제 대두

2025-09-21 06:20

알렉 감보아
알렉 감보아
롯데 자이언츠의 야구는 참, 보는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 1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무려 23안타를 몰아치며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더니, 하루 뒤 20일 꼴찌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21안타를 허용하며 무참히 패배했다. 단순히 '야구는 이렇게도 오르락내리락 한다'고 치부하기엔, 상황이 너무 극단적이고 예측 불가능하다.

문제의 중심에는 외국인 선발 알렉 감보아가 있다. 그는 팔꿈치 통증으로 사실상 등판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감보아를 선발로 기용했고, 그 결과 20일 경기에서 그는 단 3.1이닝 만에 8실점을 기록하며 팀 패배의 도화선이 됐다.

19일 NC전의 타선 폭발은 상대 투수의 불안과 운이 맞물린 결과였고, 20일 꼴찌 팀을 상대로도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 기용 판단 자체가 명백한 문제였다.

롯데의 감독과 프런트는 분명 감보아라면 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야구는 숫자로만 계산되지 않는다. 하루 한 경기를 책임지는 선발투수의 컨디션과 팀 전체의 흐름은 날마다 달라진다. 특히 부상 중인 투수를 억지로 기용하는 순간, 승패는 예측할 수 없는 도박이 된다.

팬들은 한편 공격의 화력에 감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하루 만에 꼴찌 키움전에서 21안타를 맞으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 팬들의 피로감은 커진다. 결국 문제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선발 기용과 구단 판단의 부실에 있다.

롯데가 반복하는 극단적인 경기력 변화는 단순히 외국인 투수 한 명의 문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선발 운용, 불펜 운용, 타선 컨디션까지 모두 맞물려야 한다. 하지만 지금 롯데는 그 연결고리가 느슨하다. 팔꿈치 통증으로 등판하면 안 되는 선수를 선발로 올린 결정 하나가 팀 전체의 리듬을 흔들었다.

야구 팬들에게 기대와 실망은 늘 함께 존재한다. 그러나 반복되는 기복과 불안한 투수 운용은 기대를 넘어 피로감을 만든다. 롯데가 19일 NC전의 환희와 20일 꼴찌 키움전의 절망을 반복하는 동안, 팬들은 묻고 또 묻는다. '도대체 누가 감보아를 올리자고 했나?'

롯데는 이제 선택과 집중, 책임 있는 선발 운용을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투수 올리기가 아닌 팀 전체의 흐름과 선수 상태를 감안한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19일 같은 환희와 20일 같은 절망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