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엄상백은 기대와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선발로 나서면서 흔들린 제구와 홈런 허용으로 평균자책점 6점대를 기록했고, 결국 불펜으로 내려갔다. 최근 6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반등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구속과 구위를 되살린 모습은, 내년을 준비하는 한화에게 긍정적인 신호다.
내년 한화가 엄상백을 선발로 복귀시키는전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단순히 몸값을 고려한 이유뿐만 아니라, 팀 선발진을 안정시키고 장기적으로 포스트시즌 경쟁력을 높이는 선택이다.
물론 신인 정우주 같은 기대주도 있지만, 19세 신인의 전면적인 선발 등판은 아직 시기상조다. 점진적 투입을 통해 경험과 체력을 쌓는 것이 현명하다.
엄상백이 선발로 복귀하면 내년 한화 선발진의 그림은 명확해진다. 시즌 초반은 시험적 4~5이닝, 구위와 제구를 확인하며 점차 이닝을 늘린다. 중반 이후에는 5~6이닝 이상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로테이션 한 축을 담당하고, 시즌 후반에는 장타 억제와 구속 유지에 집중하면서 가을야구를 준비할 수 있다. 그의 안정감이 팀 전체 성적과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결론은 명확하다. 내년 한화의 확실한 제5선발은 엄상백이 돼야 한다. 신인 투수들은 보조와 점진적 경험치 쌓기 역할에 머물러야 하고, 장기 계약 선수인 엄상백은 선발로서 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 엄상백도 이제는 말로만이 아닌, 실제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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