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라스케즈는 1회 2아웃 상황에서 3점 홈런을 포함해 5안타 1볼넷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지난 5일 문학 SSG전에서 4.1이닝 6실점 부진 이후 7일 만의 재등판이었지만 반전은 없었다.
롯데 벤치는 세 가지 선택지를 고민했다. 첫째는 등판일과 상대를 바꿔 11일 KIA전에 내보내는 것, 둘째는 불펜투수로 전환하는 것, 셋째는 기존 계획대로 SSG전에 다시 내보내는 것이었다.
결국 롯데는 물리적 4인 로테이션에 맞춰 리스크가 큰 SSG전 재등판을 택했다. 하지만 SSG 타자들 사이에서 "때릴 만하다"는 반응이 나온 상황에서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벨라스케즈는 구종 비율 변화를 시도했다. 데뷔전 한화전에서 포심 50%, 슬라이더 25%를 던졌던 것과 달리 이날은 포심 비율을 41.7%로 낮추고 커브 비율을 27.8%까지 올렸다. 하지만 의도한 효과는 전혀 없었다.
벨라스케즈는 6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10.50을 기록 중이다. WHIP 2.17, 피OPS 1.106이라는 참담한 수치다. 국내 선수였다면 1군에 설 수 없는 경기력이다.
롯데는 이후 이민석을 올려 상대 흐름을 끊고 추격전 끝에 9회 김민성의 끝내기 2루타로 12-11 신승했다. 하지만 선발투수 부진이 계속 발목을 잡았다.
64승 6무 64패로 승률 5할을 맞춘 롯데는 16일 대구 삼성전부터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5강 진출을 위해 마지막 한 발까지 아껴써야 하는 상황에서 벨라스케즈를 살릴 시간과 여력은 더 이상 없어 보인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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