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1(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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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소총' 롯데 총알이 떨어졌다...전반기 1위 타선 "왜 이렇게 됐나" 한숨

2025-09-10 17:17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 사진=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 사진=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의 후반기 추락 원인은 다양하지만, 숫자상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타격 부진이다.

전반기 팀 타율 0.280으로 리그 1위를 달리며 '공포의 소총 부대' 소리를 들었던 롯데 타선은 후반기 0.239로 바닥을 긴다. 타선이 침묵하자 투수들도 쫓기고, 경기 막판 무너지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8월 이후 롯데 성적은 7승 3무 20패, 승률 0.259로 같은 기간 리그 최하위다. 8월 6일 KIA전 승리로 58승 3무 45패(승률 0.563)를 찍으며 승패 손익 플러스 13을 기록했지만, 다음 날부터 시작된 12연패로 모든 것이 무너졌다.

9일 한화전 1-9 완패로 4연패에 빠진 롯데는 62승 6무 63패(승률 0.496)로 5할 승률마저 무너뜨렸다. 6위 롯데와 5위 KT의 격차는 1.5경기로 산술적 역전은 가능하지만, 패배 의식과 팀 분위기가 문제다.

추락의 변곡점은 데이비슨 교체와 전준우 이탈이다. 데이비슨은 후반기 간신히 5이닝만 소화해 교체 자체는 문제없었지만, 후임 벨라스케즈가 5번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 없이 1승 4패, 평균자책점 8.87로 무너졌다.

정신적 지주 전준우가 빠진 후 롯데 타선은 기운을 잃었다. 후반기 타율(0.239), 홈런(18개), OPS(0.661) 모두 꼴찌다.

김태형 감독 / 사진=연합뉴스
김태형 감독 / 사진=연합뉴스
김태형 감독은 적극적 타격을 주문했고, 전반기에는 성과를 거뒀다. 전반기 타격률 18.6%로 리그 1위, 콘택트율 80.2%로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기 타격률은 17.1%로 공동 9위까지 떨어졌다.

헛스윙률은 전반기 9.0%에서 후반기 9.9%로 증가했고, 파울 비율은 19.1%로 리그 최고를 기록했다. 배트에 공이 잘 맞지 않지만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은 줄어 공을 골라내는 대신 무작정 휘두르고 있다는 의미다.

이럴 때는 장타 한두 방으로 경기 흐름을 바꿔야 하지만, 타선에서 공을 멀리 보낼 선수가 부족하다. 팀 내 최다 결승타(11회) 전준우는 햄스트링 부상에 손목 통증까지 겹쳐 당분간 복귀가 어렵다.

롯데는 '난세의 영웅' 등장을 기대하지만 남은 경기는 13경기뿐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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