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중은 올 시즌 30세이브를 돌파하며 6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전반기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64로 세이브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수치와 달리 실제 등판 양상은 팬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과도한 출루 허용이다.
전반기 36경기 중 완벽하게 마무리한 경기는 겨우 9경기에 불과했다. 나머지 27경기에서 주자를 내보냈고, 13경기에서는 2명 이상 출루를 허용했다. 9이닝당 볼넷 5.4개는 마무리투수 중 최다 수치다.
후반기 들어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8월 동점 홈런을 2차례 허용했고, 그 중 하나는 만루홈런이었다. 3일 kt전에서도 8-8 동점 상황에서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역설적으로 김원중은 위기 상황에서 더 강하다. 주자 없을 때 피안타율 0.287이지만, 주자 있을 때는 0.180으로 급격히 떨어진다. 8월 21일 LG전 1사 만루에서 오스틴을 삼진으로 처리한 것처럼 집중력은 여전하다.
하지만 마무리투수의 본분은 위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매번 아슬아슬한 상황을 연출하는 김원중의 피칭은 팀과 팬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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