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묘한 아이러니가 있다.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투수가 또 있다. 바로 삼성 최원태다. 삼성은 최원태에게 4년 70억 원의 FA 계약을 안겼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거리가 멀다. 시즌 초반부터 흔들린 제구,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는 구위, 5점대에 육박하는 평균자책점까지… 엄상백 못지않은 부진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여론의 화살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왜일까.
바로 '엄상백'이라는 거대한 부진의 그늘 때문이다. 한화라는 팀 상황, 그리고 엄상백이 가진 'FA 최대어'라는 상징성은 모든 주목을 빨아들였다. 그 탓에 최원태의 부진은 마치 희미한 그림자처럼 가려졌다.
그러나 냉정히 보자. 두 선수는 다르지 않다. 모두 굵직한 FA 계약으로 새 팀에 둥지를 틀었고, 모두 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투자 대비 성과라는 관점에서 보면, 한화와 삼성은 똑같은 실패를 안고 있는 셈이다.
부진의 원인은 제각각일 수 있다. 그러나 결과가 같다면, 팀에 미치는 영향도 같다. 엄상백의 부진을 씁쓸하게 지켜보는 사이, 최원태는 그 그늘 속에서 더 큰 의문을 던진다.
'정말, 이 둘은 무엇이 다른가?'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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