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승기는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5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팀의 14-2 대승을 이끌며 10승째를 수확했다. 2021년 2차 9라운드(전체 87순위) 지명 당시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10승이라도 하겠나", "야구 못하게 생겼다"는 회의적 댓글이 주를 이뤘지만, 국군체육부대에서 직구 수직 무브먼트와 RPM을 발전시키며 염경엽 감독의 확신 속에 5선발 자리를 꿰찼다.
전반기 17경기에서 8승 5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하며 한때 토종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를 달렸다. 첫 풀타임 시즌의 부담을 올스타 휴식기로 재정비해 10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신인왕 레이스는 안현민이 압도하고 있다.
2022년 2차 4라운드(전체 38순위) 지명된 안현민은 육군 취사병 복무 중 KT 구단 웨이트 프로그램으로 완전히 다른 선수로 거듭났다.

LG 문보경도 안현민의 능력에 "말이 안 될 정도"라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미친 근육 고릴라', '생태계 파괴 고릴라'로 불리며 압도적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
송승기 본인도 "신인왕을 욕심내지 않았다. 잘하는 사람이 받는 게 당연하다"며 "최근에는 안현민을 응원하게 됐다"고 말해 그의 활약을 인정했다.
송승기의 10승은 9라운드 지명의 기대치를 깬 감동적인 스토리이지만, 2025년 신인왕은 안현민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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