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롯데는 5월부터 3위 자리를 유지하며 '봄데' 별명을 벗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도 '잇몸야구'로 버텨왔지만 8월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10경기에서 5연패 포함 3승 7패를 기록했다.
3위 롯데(59승 3무 50패)와 4위 SSG(54승 4무 49패)의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KIA, KT도 각각 3경기, 3.5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롯데의 위기는 극심한 타격 침체에서 비롯됐다. 시즌 전체 팀 타율은 0.272(리그 2위)지만 후반기 들어 0.234(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팀 OPS 0.641(꼴찌), 홈런 7개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못 찍었다.
8월 들어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팀 타율 0.190, OPS 0.529, 홈런 단 2개를 기록했다. 10경기 중 5경기에서 영봉패를 당하며 방망이가 얼어붙었다.
'캡틴' 전준우는 8월 6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윤동희는 8월 타율 0.077, 황성빈은 0.176으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나승엽은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고, 레이예스도 시즌 타율 0.328이지만 8월엔 0.257로 주춤했다.
마운드는 8월 평균자책점 3.41(4위)로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타선이 경기당 2.5점밖에 못 내고 있어 승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17년 이후 8년 만의 가을야구를 노리는 롯데지만, 타격 침체가 계속되면 SSG, KIA의 상승세에 밀려 포스트시즌 진출도 위험해질 수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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