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은 지난 세 경기에서 도합 1⅔이닝 동안 6실점이라는 치명적인 성적을 남겼다. 평균자책점은 급상승했고, 경기 후반 결정적인 순간마다 볼넷, 피안타, 제구 난조로 일찍 무너졌다.
마무리 투수가 한 경기에서 단 1이닝도 책임지지 못한 채 내려온다는 것은, 경기 흐름 전체를 뒤흔드는 중대한 변수다. 팬들은 물론, 벤치 역시 마운드 운용에 심각한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김서현은 150km/h대 후반의 빠른 공, 자신감 넘치는 피칭으로 타자를 윽박질렀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구 불안이 드러나며 타자들이 공략하기 쉬운 투수가 되어버렸다.
한때 돌풍처럼 등장했던 '불꽃 마무리'는 이제 피로 누적, 패턴 노출, 멘탈 흔들림이라는 3중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김서현의 부진은 단순히 개인의 슬럼프가 아니다. 그가 흔들릴수록 불펜 전력 전체가 흔들리며, 선발진의 부담까지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힘을 잃는다는 점에서, 한화의 '한국시리즈 직행' 시나리오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김서현은 여전히 한화의 중요한 자산이다. 그러나 지금은 마무리 고정 운용이 아닌, 관리와 조율이 필요한 시점이다. 남은 시즌, 김서현을 무리하게 밀어붙일지, 아니면 당분간 휴식을 줄지는 한화 벤치의 결단에 달려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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