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기 임팩트로 팬심을 사로잡았던 그였기에, 타선의 흐름과 팀 분위기 전체에 미치는 여파가 결코 작지 않다.
리베라토는 원래 단기 대체 요원이었다. 기존 외인 플로리얼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한화는 리베라토와 6주 단기 계약을 맺고 그를 긴급 수혈했다.
그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리베라토는 KBO 무대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이며 7월 한 달간 타율 0.391, OPS 1.080을 기록했다. 안타 34개로 리그 월간 1위, WAR 1.86으로 7월 MVP급 활약을 펼쳤다.
장타력과 정확도를 동시에 갖춘 타격으로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고, 한화는 망설임 없이 시즌 잔여 기간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8월 리베라토의 타율은 0.273로 부진하다. 물론 절대적으로 나쁜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4할에 육박하던 직전 달을 생각하면, 체감 온도는 '급냉' 수준이다.
문제는 이 하락세가 단순한 일시적 부진인지, 아니면 리그 적응 과정에서의 노출과 피로 누적이 본격화된 신호인지다. 상대 투수들이 리베라토의 약점을 파악하기 시작했고, 승부를 피하거나 변화구 유인으로 돌입하면서 타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팀 타선에서도 리베라토가 무뎌진 뒤 중심 타선의 짜임새가 흐트러졌고, 경기당 득점력도 서서히 떨어지는 모습이다.
한화 입장에서 리베라토의 방망이는 여전히 핵심 변수다. 그가 다시 7월의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다면, 한화는 선두 경쟁을 계속 벌일 수 있다. 하지만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외국인 타자 자리에 대한 고민이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상황에서 외인의 안정감은 필수 요소다.
리베라토는 잠재력도, 입증된 실력도 있는 선수다. 결국 남은 시즌은 '적응과 반등의 싸움'이 될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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