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의 임찬규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1실점 3탈삼진 8피안타라는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타선의 늦은 지원으로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7이닝 동안 103구를 소화하며 보여준 투혼은 값졌다. 그의 긴 이닝 소화 덕분에 불펜진이 여유롭게 등판할 수 있었고, 이것이 결국 팀의 극적인 승리로 이어지는 발판이 됐다.
무엇보다 초반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가 돋보였다. 1회초 2사 1,2루라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채은성을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빠져나간 것은 압권이었다. 또한 6회초와 7회초에 연속으로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마무리한 장면은 베테랑다운 투구 운영의 백미로 평가된다.
하지만 아쉬운 대목도 분명했다. 5회초 심우준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2루 도루까지 내주었고, 뒤이어 등장한 손아섭에게 결정적인 선제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은 것이다. 특히 손아섭은 임찬규에게 있어 숙명의 상대로 여겨질 만큼 상성이 좋지 않은 타자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는 문제다. 올 시즌 LG가 한화와 함께 우승 경쟁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임찬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명확하다. 상대 주자의 도루를 차단하기 위한 슬라이드 스텝과 퀵모션 구사가 더욱 빨라져야 하고, 손아섭과의 상성 문제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결국 임찬규가 이러한 기술적 보완점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LG의 우승 가능성도 그만큼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개인의 완성도가 곧 팀의 성공과 직결되는 상황인 만큼, 남은 시즌 동안 이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날 7이닝 동안 보여준 임찬규의 투구 내용은 분명 고무적이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팀 승리에 핵심적인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등판이었다.
[김민성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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