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시즌 두 선수의 기록을 살펴보면 데이비슨이 앞선다. 데이비슨은 21차례 등판해 9승 5패, 4.23 평균자책점으로 117⅓이닝을 책임졌다. 에르난데스는 14차례 선발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4.23에 66이닝만 소화했다.
수치적으로 데이비슨이 자책점에서 우위에 있으며, 경기당 투구 이닝에서도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양 구단의 야수진 실력 차이까지 감안하면 에르난데스의 반등 여지는 제한적으로 평가된다.
두 투수 모두 시즌 도중 기복을 겪었다. 데이비슨은 3-5월 구간에서 12회 등판해 6승 1패, 평균자책점 2.45의 뛰어난 모습을 보였으나, 6월 이후에는 7회 등판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5.50으로 급락했다.
에르난데스는 시즌 시작부터 고전했다. 초반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한 뒤 허벅지 부상으로 6주간 1군에서 이탈했고, 복귀 이후에도 일관성 부족에 시달렸다.
월별 성적을 보면 데이비슨은 6월 4경기 평균자책점 7.71, 7월 5경기 4.05를 기록했다. 에르난데스는 6월 4경기 평균자책점 5.06, 7월 4경기 4.26을 마크했다.

에르난데스의 장점으로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험이 꼽힌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구원 등판해 7⅓이닝 무실점, 플레이오프에서도 3⅔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하며 탁월한 활약을 펼쳤다. 이러한 경험이 LG와의 재계약으로 이어졌던 배경이다.
하지만 올해 다시 불안정한 폼을 보이는 상황에서, 롯데는 외국인 투수를 중간계투로 활용할 선발진 여유가 없다. 한국인 선발진이 선전하고 불펜에 의존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는 투수는 불펜진에만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에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근육 부상, 관절 염증 등 다양한 부상 기록을 갖고 있어 내구성 면에서도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상황에서 데이비슨을 에르난데스로 바꿀 경우 팀 전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불확실한 대안으로의 성급한 변화는 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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