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출신 미미 로즈가 AIG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동반 선수의 볼을 활용한 '운명적' 홀인원을 기록했다. 3일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로즈는 5번 홀 파3에서 극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로즈의 티샷은 처음에는 홀인원과 거리가 멀어 보였다. 볼이 홀 근처까지 굴러갔지만 홀컵 왼쪽으로 살짝 벗어난 상황이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굴러가던 로즈의 볼이 홀 앞에 정지해 있던 호주 선수 스테파니 키리아쿠의 볼과 충돌했다. 이 충돌로 인해 로즈의 볼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홀컵 속으로 떨어져 들어갔다.
만약 키리아쿠의 볼이 그 위치에 없었다면 로즈의 볼은 홀컵을 비켜갔을 것이다. 동반 선수의 볼이 '도우미' 역할을 하면서 완벽한 홀인원이 탄생한 것이다.
흥미롭게도 키리아쿠 역시 로즈보다 먼저 친 티샷에서 홀인원에 근접한 샷을 구사했다. 키리아쿠는 이번 대회 2라운드 8번 홀에서 이미 홀인원을 성공시킨 바 있어, 생애 첫 홀인원을 이 대회에서 달성했던 그가 이틀 후 동반 선수의 홀인원까지 간접적으로 조력한 셈이 되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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