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가차르는 27일(현지시간) 비가 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내린 투르 드 프랑스 2025 개인 종합에서 정상에 오르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5일 프랑스 북부 릴에서 출발해 피레네 산맥과 알프스 산맥을 관통하며 파리까지 이어진 21개 스테이지, 총 3301km 코스를 76시간 0분 32초에 완주했다.
포가차르는 대회 기간 중 개인 종합 선두의 상징인 '옐로저지'를 14개 스테이지에서 착용했으며, 특히 마지막 10개 스테이지에서는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시상식까지 지켜냈다.
최종 순위에서 2위 빙에고르와의 격차는 4분 24초였다. 3위에는 독일의 떠오르는 신예 플로리안 리포비츠(레드불-보라-한스그로헤)가 이름을 올렸다.
2020년, 2021년 연속 우승 후 2022년, 2023년 빙에고르에게 정상 자리를 내줬던 포가차르는 이번 2연패로 이 시대 '사이클 황제'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갔다.
통산 4회 우승을 달성한 포가차르는 이제 크리스 프룸(영국)과 공동 5위에 올라섰다. 한 번만 더 우승하면 에디 메르크스(벨기에), 자크 앙케티유, 베르나르 이노(이상 프랑스), 미겔 인두라인(스페인) 등 역대 최다 우승자(5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포가차르는 1주차 스테이지 2승으로 기세를 올린 뒤, 2주차 피레네 산맥에서 경쟁자들과의 차이를 더욱 벌렸다. 빙에고르가 알프스 산맥에서 역전을 시도했지만 이미 주도권을 잡은 포가차르를 따라잡기에는 부족했다.
포가차르는 최다 우승 기록보다 빙에고르와 6년간 벌여온 치열한 경쟁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는 정신적, 육체적 번아웃에 직면하곤 한다. 사이클 선수들은 때로 훈련에 너무 집착한다"며 "5번 우승이 목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빙에고르와 나는 서로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며 "그와의 대결은 나에게 특권"이라고 라이벌에 대한 존중을 표했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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