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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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로티 워드, 프로 전향 11일 만에 LPGA 투어 정상...역사상 3번째 기록

LPGA 투어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서 3타 차 우승

2025-07-28 16:15

로티 워드 / 사진=연합뉴스
로티 워드 / 사진=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잉글랜드의 신예 로티 워드가 여자 골프계에 폭풍처럼 등장했다.

워드는 27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에어셔 던도널드 링크스(파72, 6538야드)에서 막을 내린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최종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하며 정상에 섰다.

2004년생인 워드에게 이번 대회는 지난 16일 프로 전향 후 첫 번째 출전 무대였다. LPGA 투어와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공동 주관 대회에서 그는 2위 김효주를 3타 차로 제치고 화려한 데뷔 우승을 완성했다.

프로 데뷔전에서 LPGA 투어 대회 우승을 달성한 선수는 1951년 베벌리 핸슨과 2023년 로즈 장(이상 미국)에 이어 워드가 세 번째 사례다.

특히 워드는 대회 기간 중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동반 라운드를 펼칠 때도 주눅 들지 않고 2라운드부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아마추어 세계 1위 출신인 워드의 이력은 이미 화려했다. 지난해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를 제패했고,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에서 공동 10위에 오르며 재능을 입증했다.

올해 들어서는 더욱 맹렬한 기세를 보였다. 이달 초 LET 아일랜드오픈에서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6타 차 압승을 거뒀고,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에비앙 챔피언십 성과로 LPGA 투어 회원 자격을 확보한 워드는 곧바로 프로 전향을 결정했고, 프로 자격 첫 대회에서 또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달에만 아일랜드오픈과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연속 우승을 기록한 셈이다.

우승컵을 든 워드 / 사진=연합뉴스
우승컵을 든 워드 / 사진=연합뉴스
키 173cm의 워드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비거리 270야드, 라운드당 평균 퍼트 28.3개, 페어웨이 안착률 73.2%(41/56), 그린 적중률 84.7%(61/72) 등 균형 잡힌 스탯을 기록했다.

우승 후 워드는 "프로 첫 대회에서 우승해 더욱 특별하다"며 "다른 선수들의 추격이 있었지만 끝까지 선두를 지켜낸 것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회 전체를 통해 보기를 단 3개만 범한 워드는 "첫날 바람이 심하지 않았던 것이 도움됐다"며 "링크스 코스에서는 버디보다 보기를 피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비결을 공개했다.

웨지샷이 강점이라고 밝힌 워드는 인터뷰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우승 상금 30만달러(약 4억1000만원)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상금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정확한 액수는 모르겠다"며 "상금 때문에 경기하는 것이 아니라서 큰 의미는 없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규정상 상금을 받을 수 없었던 그는 "첫날에는 경기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스코어는 나쁘지 않았고, 3라운드는 잘 쳤다고 생각했는데 점수가 예상만큼 나오지 않았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2타 차로 앞선 상황에서 맞은 마지막 라운드 18번 홀에 대해서는 "80야드 정도 샷이 남아있어서 자신 있었다"며 여유를 과시했다.

잠은 잘 잤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잘 잤다"고 답한 워드는 긴장감에 대해서도 "작년 4월 오거스타 대회 때가 이번보다 더 부담스러웠다"며 "그때 경험이 이번에 도움됐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 출전을 앞둔 워드는 "몇 주 전 연습 라운드로 코스를 경험했다"며 "최근 좋은 흐름을 지속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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