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 키움의 외국인 선수 운영은 완전한 실패작이 됐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던 외국인 선수 중 카디네스를 제외한 2명이 방출되거나 방출 예정이다. 카디네스 역시 경기력이 일정하지 않다. 팀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야 할 외국인 선수가 짐덩이로 변했다.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로니 도슨으로 견고한 외국인 전력을 갖췄던 지난해와는 정반대 상황이다.
팔꿈치 부상을 당한 카디네스의 대체선수로 단기 계약을 체결한 스톤은 지난 20일 삼성전을 마지막으로 팀을 떠났다. 이날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한 4타수 2안타에 유격수 위치에서 좋은 수비까지 선보였다. 팀 합류 직후인 6월 한 달간 1할대 타율에 머물렀던 스톤은 떠날 시점이 되어서야 경기력을 회복했다.
심지어 스톤은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치겠다며 은퇴를 발표했다. 대부분 외국인 선수들은 대체선수라 해도 KBO리그에서 활약하여 더 큰 리그로 도약하려는 목표를 갖고 오는 경우가 많다. 단기 대체선수로 6주를 소화하고 현역 은퇴를 선언하는 외국인 선수는 처음이다. 키움으로서는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 '은퇴 예정 선수'를 영입한 셈이다.

로젠버그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웰스는 오는 24일 6주 계약이 끝난다. 웰스는 22일 롯데전에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한다. 로젠버그의 시즌 아웃이 확정된 후 구단은 웰스에게 정식 계약을 제안했으나 오히려 선수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거절했다. 키움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탐색하고 있다.
키움이 이번 시즌 6명의 외국인 선수를 기용하며 사용한 돈은 옵션을 제외한 연봉 총액으로만 246만 5000달러다. 이 중 시즌을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방출된 푸이그가 100만 달러를 전액 보장받았다.
지난해 키움은 헤이수스와 후라도에게 총 210만 달러(헤이수스 80만 달러, 후라도 130만 달러)를 지급했다. 이들과 재계약 시 올랐을 몸값을 가정하면 이번 시즌 6명을 교체하며 사용하는 데 지급한 돈과 비슷해진다. 검증된 에이스의 보유권을 포기하고 모험을 택한 키움은 잦은 선수 교체로 진통을 겪으며 '가성비'조차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