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3(수)

야구

'2할 중반→7월 타율 0.341' 채은성 각성, 한화 후반기 완벽 출발...10연승 향해

2025-07-22 15:30

한화 채은성이 만루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화 채은성이 만루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화의 주장 채은성이 지난 20일 수원에서 열린 KT전에서 5-0 앞선 9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극적인 순간을 맞았다. 상대 마무리 박영현을 마주한 채은성 앞에서 KT 벤치는 승부를 택했다. 경기 전반 적시타를 작렬시킨 4번 타자 노시환(1안타 2타점)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베이스를 가득 채운 상황이었다.

채은성의 최근 타격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지만, KT는 나름의 계산이 있었다. 박영현과의 개인 맞대결에서 채은성은 6차례 중 무안타(5타수 1볼넷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어 베이스를 채운 뒤 병살타 유도를 노렸던 것이다.

하지만 타석에서 채은성은 놀라운 순간 집중력을 보여줬다. 박영현이 던진 몸쪽 체인지업을 정확히 포착한 채은성이 강하게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좌측 펜스를 넘어가며 만루 홈런이 됐다. 채은성의 시즌 16호이자 개인 통산 9번째 만루포였다. 이 홈런으로 스코어는 9-0이 되었고, 선두 한화의 9연승을 완성하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한화는 후반기 첫 상대 KT와의 3연전을 완벽하게 휩쓸었다. 시즌 초반 타격 리듬을 잃었던 '캡틴' 채은성이 강타로 연승 행진에 크게 기여했다. 채은성은 후반기 개막과 함께 3경기에서 11타수 6안타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2루타와 홈런을 각각 2개씩 기록하며 10타점 5득점을 쓸어담았다.

한화 채은성이 만루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화 채은성이 만루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화는 여유롭게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계속되는 승리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에 탄력이 더해지고 있다.

시즌 중반 상승세의 핵심은 채은성이다. 채은성은 개막 이후 타격 감각을 찾지 못하며 상당히 긴 침묵기를 겪었다. 약 2개월간 2할 중반대 타율에 머물렀고, 홈런도 겨우 2개에 그쳤다. 그러나 기온이 오르기 시작한 시점부터 타격감이 되살아났다. 5월 6홈런(19타점)으로 전환점을 만든 채은성은 6월 월간 타율을 0.350(3홈런 10타점)까지 끌어올렸다. 7월에는 타율 0.341(44타수 11안타)과 함께 홈런 5개를 추가했다.

에이스 코디 폰세가 선발 등판한 18일 후반기 개막전에서는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안타 2개 모두 2사 후 나온 적시타로 실질적 가치가 최고였다. 이날 시즌 첫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채은성은 7월 들어 22타점 11득점을 추가로 쌓아올렸다.

한화의 기세가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 후반기 진입과 함께 2위 LG와의 격차를 1경기 더 늘려 5.5경기 차로 벌렸고, 시즌 두 번째 10연승 이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