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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여왕의 추락"...체픈게티, 금지약물 검출로 일시자격정지

2025-07-18 21:30

도핑 혐의로 일시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체픈게티. 사진[EPA=연합뉴스]
도핑 혐의로 일시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체픈게티. 사진[EPA=연합뉴스]
여자 마라톤 역사를 새로 쓴 케냐의 루스 체픈게티(30)가 도핑 의혹으로 경기장을 떠나게 됐다.

세계육상연맹 산하 선수윤리위원회(AIU)는 18일 "올해 3월 14일 수집한 체픈게티의 소변에서 금지성분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HCTZ)가 발견됐다"고 공개했다.

AIU에 따르면 체픈게티는 4월 자진해서 출전 정지를 선택했으며, 이날 공식 일시자격정지 처분이 확정됐다.

4월 3일 체픈게티의 소변에서 금지물질이 검출됐다는 분석 결과가 AIU에 전달됐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가 정한 HCTZ 허용 기준치는 20ng/㎖인데, 체픈게티의 검체에서는 무려 190배에 달하는 3,800ng/㎖가 측정됐다.

AIU는 "4월 16일 케냐에서 체픈게티와 직접 만나 조사 협력 의사를 확인했다"며 "체픈게티는 4월 19일 수사 종료까지 자발적 출전 중단을 선언했고, 7월 18일 공식 자격정지 조치가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체픈게티는 작년 10월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09분56초를 기록하며 여자 마라톤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2023년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티지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가 만든 기존 세계기록 2시간11분53초를 1분57초나 앞당기며,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2시간10분대 진입도 달성했다.


당시 한 언론인이 "혹시 당신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른다. 이들에게 뭐라고 말하겠나"라고 질문하자, 체픈게티는 "그런 질문을 받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응답했다.

이후 케냐 국회의원 여러 명이 성명서를 통해 "근거 없고 전문성 부족한 무례한 질문"이라며 해당 기자를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나 소변 검사에서 금지물질이 발견되면서 체픈게티는 결국 '공식적인 의혹'의 중심에 서게 됐다.

HCTZ는 체액 축적과 고혈압 치료에 활용되는 이뇨제다.

WADA는 HCTZ를 S5 등급 금지약물(이뇨제 및 은폐제) 범주로 분류하고 있다.

HCTZ는 체내에 있는 다른 금지약물을 신속하게 체외로 배출시키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AIU는 "WADA는 통상적으로 HCTZ 검출 선수에게 2년간 자격정지를 부과한다. 다만 상황에 따라 징계 기간이 연장되거나 단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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