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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악몽 지워냈다' 신네르, 알카라스 5연패 끊고 윔블던 첫 우승...이탈리아 선수 남녀 통틀어 첫 우승

2025-07-14 07:21

윔블던 우승컵을 든 신네르 / 사진=연합뉴스
윔블던 우승컵을 든 신네르 / 사진=연합뉴스
세계 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진행된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를 3-1(4-6 6-4 6-4 6-4)로 꺾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첫 세트를 내준 후 2, 3, 4세트를 연속으로 따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번 승리로 신네르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메이저 대회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으로는 300만파운드(약 55억8천만원)를 받는다. 총상금 규모는 5천350만파운드(약 997억원)에 달한다.

신네르의 이번 우승은 여러 면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부문에서 우승한 것은 남녀 구분 없이 신네르가 최초다.

올해 개최된 메이저 대회 3개 중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신네르가, 프랑스오픈에서는 알카라스가 각각 타이틀을 획득했다. 현재 남자 테니스계를 양분하고 있는 이 두 선수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시작해 최근 7차례 메이저 대회 우승을 서로 나누어 가져가고 있다. 작년에는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신네르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석권했다.

이번 우승은 신네르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달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역전패를 당한 아픔을 씻어낸 것이다. 또한 알카라스를 상대로 5연패를 당하고 있던 신네르가 오랜만에 승리를 거두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 간 통산 대결 성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 / 사진=연합뉴스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 / 사진=연합뉴스
경기 막판 신네르는 위기의 순간을 맞았다. 4세트 게임스코어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치르던 중 15-40으로 밀렸다.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4세트 트리플 매치포인트를 잡고도 역전패한 악몽이 재현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네르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연속 4포인트를 획득해 5-3으로 벗어났고, 게임스코어 5-4에서 맞은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40-15로 앞선 후 강력한 서브로 포인트를 따내며 3시간 4분 만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신네르는 이번 우승으로 코트별 특성을 고려한 성과를 거두었다. 2024년 호주오픈과 US오픈, 올해 호주오픈 등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에서는 이미 세 차례 우승한 바 있고, 잔디코트 메이저 대회에서는 이번이 첫 정상이다. 이제 올해 준우승에 그친 프랑스오픈만 정복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 가능하다.

신네르에게는 논란도 있었다. 작년 도핑 양성 반응이 검출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이며,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첫 메이저 우승이다. 대회 과정에서는 행운도 따랐다.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1위·불가리아)와의 16강전에서 1, 2세트를 연달아 내주고 3세트 2-2 상황에서 디미트로프의 부상 기권으로 극적으로 살아났다.

한편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나섰지만 신네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알카라스는 현재 커리어 그랜드슬램 완성까지 호주오픈 우승만이 남은 상태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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